2021.04.30 사고의 양면성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사고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걸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점. 이 마음가짐만 장착해도 삶의 다양한 고비를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주부터 전산 프로젝트에 내가 투입이 되는데, 사실 전산 프로젝트 같은걸 다들 기피하기 때문에 내가 희생양이 된 것에 대해 굉장히 분해했다. 물론 지금도 분노와 짜증이 치밀어 오르긴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일이 매우 지겨워질 때쯤 색다른 일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같은 일을 1년 더 한다고 스킬이 더 쌓이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전화, 똑같은 회의가 계속될 수 있었는데.. 다른 건물, 다른 사무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일을 해볼 수 있는 건 아무나 갖는 기회는 아니다. 한때는 이것과 비슷한 일을 꿈꾸기도 했지 않나..! 안정된 월급을 받으며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언가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누군가에게 내가 호의를 베풀었으니 상대방도 나에게 그대로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 안된다. 아니면, 내가 호의를 베풀지 않았더라도 저 사람은 원래 착하니까/배려를 잘 하니까 나에게 이 정도로 대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산이다. 특히 2020년 말부터 최근까지 이 생각을 굉장히 강하게 갖게 되었다. 이 얘기를 친한 분한테 하니까 벌써 닳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 말을 듣고 그분께 실망했다.. 아니, 그만큼 내가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하고 이해해주는 게 아니라 그렇게 닳았다고만 해버린다고? 근데 이 생각 자체가 틀린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잘 이해해주고 공감해줄 거라고 생각한 게 문제!!

 

이 두 가지가 중요하지만 실천은 여전히 어렵다. 여전히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고, 배신을 당한다. (진짜 '배반'이 아니더라도 나의 기대에 못미치는 사람들의 태도로 인해..) 상징적인 나이 서른이 되기 전에 이 두 가지는 꼭 장착하고 싶다. 이 무기가 장착되어야 내년부터는 좀더 단단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