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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책 간단 리뷰 본문
[어른의 교양] 천영준 지음 / 21세기 북스
책의 내용
이 책은 한마디로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의 저서, 사상, 생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과 메세지를 공유하는 책이다. 우선 책이 두껍지 않고 각 챕터가 4-5장 정도라서 부담 없이 틈틈히 읽을 수 있다. 동시에 고전 반열에 든 사람들의 주요 생각을 폭 넓게 읽을 수 있다. 처음 들어본 인물이라면 그 인물의 주요 사상을 새로 배울 수 있어서 좋고, 이미 들어본 인물이라면 그 인물의 사상에 대해 몰랐던 사회적 배경 혹은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마음에 든 구절 인용
"창의성은 꾸준한 노력에서 나온다 - 바흐 (p.57)
천재들은 의외로 소위 '노가다'에 강하다. 최연소 MIT 기계공학 박사 출신의 전직 장관은 '수학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푸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쩍 떠오른 생각으로 별안간 역사를 바꾸는 천재는 없다. 작은 생각을 이리저리 굴리고 반복 실험하며 좌충우돌한 끝에 어마어마한 성과가 쌓였을 뿐이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Pierre de Fermat)나 내쉬 균형(Nash Equilibrium)같은 천재적인 발견도 결국 손으로 푸는 수학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17~18세기 독일의 작곡가 바흐(Johann Sebastian Bach)도 노가다로 역사를 만든 천재다. 바흐는 스물 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궁중 악장이 된 후 평생 매월 한 곡의 칸타타를 썼다. 교회 예배에서 연주할 합창곡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에게 헌정하는 곡에는 허튼 내용이 없어야 했다. 바흐는 수십 년간 여러 나라에서 연주된 곡들을 정리해 자기만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의미 있는 조각들을 뽑아내 자신의 스토리에 넣었다. 그 과정은 보석 세공과도 같았다. 가사를 쓸 때는 발음과 운율, 곡을 부르는 사람의 편의성까지 고려했다.
바흐는 초년기에 이미 천재 연주자로 소문났지만 끊임없이 옛것을 공부하고 참고해서 작품 제작에 열정을 갈아 넣었다. 왜일까. 그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력을 통해서 보편적인 원리를 발견하고자 했고, 거대한 상징과 비유의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
"보석 세공"이라는 표현에서 감탄 했다. 보석은 채굴했을 당시의 생김새는 돌에 불과하다. 세공을 거쳐야 아름답게 빛나고 값어치도 생긴다. 바흐도 음악적 천재성을 타고 났지만 그것을 보석 세공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가다듬었기 때문에 고전, 천재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만약 초창기 반짝이는 천재성으로 젊은 나이에 궁중 악장이 된 후 작곡을 게을리 했다면,바흐의 명성이 지금까지 내려오진 않을 것이다.
나는 보석을 갖고 태어났을까, 일반 돌을 갖고 태어났을까? 설령 내가 갖고 태어난 것이 일반 돌일지라도 정성을 들여 깎다 보면 멋진 조각품이 된다. 즉 바흐의 예시를 통해 얻는 중요한 결론은, 천재이든 범인이든 지루함을 참고 정성을 들여 반복하다 보면 무언가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 지루하다고 느껴질 때, 매너리즘에서 스스로를 구제할 때 꼭 필요한 생각이다.
"스스로 생산한 것만이 진짜다 - 석가모니 (p. 47)
깨달음은 제대로 봄을 통해서 얻어진다. 빨간색 안경을 끼면 세상은 온통 빨간색으로만 보인다. 안경에 먼지나 색이 끼지 않도록 하려면 계속해서 닦고 관리해야 한다. 불교에서는 그 과정을 가리켜 마음 공부라고 한다. 마음속에 있는 나만의 안경을 계속해서 응시하고 그 시야가 비뚤어지지는 않았는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관찰하는 과정이다.
인간은 대개 부실한 마음의 안경을 갖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과 마음속에 있는 자기만의 사실을 착각한다. 이것을 가리켜 망념이라고 한다. 석가모니처럼 한번 깨달았다고 하더라도 마음속에는 계속해서 착각의 물결이 밀려올 수 있다. 그때마다 차분하고 명쾌한 마음 정리의 기술로 걷어낼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이렇게 마음이 지나가는 길을 탐색하는 과정에서는 신통력이 생길 수 있다. 지나온 것을 세밀하게 더듬다 보니 앞날이 보이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석가모니는 신통력으로 남을 유혹하거나 잘못 인도하지 말라고 했다. 세상사를 모두 알 수 있다고 착각하지도 말라고 했다. 고승들은 수행을 쉬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신통력이 생겼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또한 앞날을 바라보는 것 또한 깨달음의 과정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거기 매달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물결"이라는 표현이 깨달음의 본질을 표현하는 데 아주 적합한 비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 번의 깨달음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물론 학업에서의 깨달음은 기록으로 남겨서 영원히 보존할 수 있겠지만, 마음에 대한 깨달음은 한 번의 물결처럼 왔다가 사라진다. 나도 이것을 항상 경험하는 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팟캐스트를 들을 당시에는 '왜 이걸 몰랐을까, 나중에 이런 상황이 되면 이렇게 생각해 봐야지'라고 다짐을 하지만,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간다. 다시 고통을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 나를 보게 된다.
결국 석가모니 챕터의 내용도 바흐와 일맥상통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천재성)가 생겨도 결국 반복적인 수행과 작업이 있어야만 그것을 유지할 수 있고, 더 높은 경지로 이어나갈 수 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하지 않는다면 한 번의 물결로 끝날 것이다. "한때 ** 분야에서 이름깨나 날렸는데"라며 뒤늦게 후회하기 전에, 나에게 지나왔던 물결이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잡고 싶다면 꾸준히 반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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