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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카페를 가지 않는 이유

kye2330 2020. 3. 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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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고요해야 한다. 카페의 백색소음, 배경음악, 커피기계 돌리는 소음은 방해가 된다.

2. 커피를 못 마신다. 카페인 때문인 것 같은데, 냄새를 맡을 때부터 약간 어지럽고, 마시고 나면 두통이 온다.

3. 커피가 아닌 음료는 좋아하지만, 굳이 돈주고 사서 먹고 싶지 않다. 음료의 가격은 과도하게 높게 책정이 되어 있다.

4. 각 카페만의 고유한 분위기/인테리어 등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꾸며진 인테리어보다 자연이 좋다.

 

공부를 하고 싶으면 카페 대신 도서관에 가고,

수다를 떨고 싶거나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인근 공원에 간다.

 

하지만 백색소음에서 집중이 잘 되고, 커피를 사랑하고, 비싸더라도 소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분위기나 브랜드를 소비하는 것. 혹은 인스타 게시용.) 그러니까 우리나라 골목마다 카페가 들어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회사 와서 많이 만나게 되었다. 꼭 밥 먹고 나서 커피 한잔 손에 드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 나도 그들과 3년을 지내다보니,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카페에 들린다. (물론 나 혼자 먹거나, 아주 친한 동기랑 먹으면 패스한다.) 보통 점심시간이 짧기 때문에 테이크아웃을 한다. 테이크아웃용 커피가 더 싼 경우도 있지만, 회사 주변의 카페들은 거의 다 가격 차이가 없다. 그러니 결국 웃돈을 주고 사먹는 것이다. 3시간을 앉아 있는 손님에게나, 우리처럼 그냥 들고 나가는 손님에게나 똑같이 4500원을 매길테니. 게다가 나는 커피를 못 마시니 다른 음료를 고르게 되는데, 정말 이상하게도 커피가 아닌 음료가 훨씬 비싸다. 그 흔하디 흔한 홍차만 해도 아메리카노보다 무조건 비싸다. 티백을 더 고급스러운 걸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커피처럼 유지비가 드는 기계를 쓰지도 않고 티백을 사서 뜨거운 물을 부어주는 것뿐인데 뭐가 그렇게 더 비싼지 모르겠다. 커피를 못마시는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그러니 그나마 싼 과일주스(병에 든 것)나 달달한 음료를 마시다보니 점점 살이 찐다. 웃긴 건, 이런 식습관도 반복되다 보니 주말에 밥을 먹고 나서도 뭔가 단 음료를 먹고싶어진다. 하루종일 집에 있는 날에도 괜히 카페에 가서 밀크티라도 마시고 싶고..

 

카페를 싫어하지만 카페에 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무엇일까. 나와 맞지 않는 패턴을 매일 반복하다보니 이성과 본능이 따로 놀게 된 것인가..

 

그런데 이제는 어쩔수 없이라도 카페를 가면 안된다. 불필요한 당 섭취는 다이어트에 좋지 않고, 불필요한 소비는 돈을 낭비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안되는 이유도 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그나저나 나의 최애 플레이스인 도서관이 문을 열지 않으니 참 걱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얼른 종식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