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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1 직장인의 감가상각 본문
이번 한 달간 회계 책 한 권을 완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금 읽은 부분은 감가상각이다. 감가상각은 유형자산(기계설비 등)을 취득한 시점에 한 번에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여러 분기에 조금씩 나누어 비용으로 처리함으로써 재무제표를 보다 안정적으로 만든다. 그 방법은, 장부상 기계의 추정 사용 기간인 '내용연수'를 설정한 뒤 그 기간동안 장부상에서 조금씩 비용으로 나누어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내용연수가 다 끝난 후에도 기계를 계속 사용한다. 따라서 이 내용연수가 지난 후에도 계속 기계를 사용하여 물건을 생산한다면 오히려 장부상 수익성이 높아진다. 예전에는 계속 발생하던 비용이 이제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기계를 가지고 생산하는 두 기업이 있을 때, 오래된 기업일수록 별 다른 노력 없이도 원가에서 우위가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고 한다.
요즘들어 직장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서 그런지, 직장인에게도 감가상각이라는 게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기계는 처음 취득할 때 한 방에 비용이 나가고, 직원들은 매달 비용이 나간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다. 하지만 기계의 내용연수를 설정하듯이, 직원들도 대리나 과장이 되기 전까지 연봉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간이 내용연수인 셈이다.
취득 당한(?) 주체들 관점에선 감가상각이 약간 억울한 면이 있다.
기계도 새 기계가 가장 생산성이 높을텐데 가장 효율이 높을 때 감가상각 처리를 당하고,
사람도 주니어일 때 가장 많이 일하는데 이럴 때 연봉이 낮기 때문이다.
물론 경력이 쌓일 수록 업무 스킬이 느는 것은 맞지만, 사실 하는 일의 양과 질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감가상각을 당할 이유는 없다. 특히 인사적체, 상명하복, (기술이 없는) 단순한 업무를 하는 회사에서는, 오히려 사원대리급에 엄청나게 의존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데도 감가상각을 당하는 것은 오래 살아 남아있던 자들간의 암묵적인 합의가 엄청난 권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 저년차라고 할 수는 없지만 회사 직급체계상에서는 아직 주니어에 속하고, 깔릴 것 같은 업무에 매일 허덕이고 있다. 당장 탈출할 상황/여건이 안된다면 억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기계가 되는 것이다. 기계나 사람이나 감가상각을 당하지만 기계는 내용연수가 끝나지 않았다고 억울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어차피 회사는 자아실현이고 뭐고 하지만 결국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다. 회사는 나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나의 생산성을 원한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감가상각을 당하고 있는 기간이지만, 기계처럼 회사와 업무에 아무런 감정을 소모하지 않으면 된다. (언니가 말했듯, 이곳은 돈버는 PC방이라고 생각하자.) 힘들다고 절망하지 말고, 나같이 감성이 너무 풍부한 사람에겐 감정을 아예 없애버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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