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급여체
- shine Muscat
- 슈퍼라디오
- 웹사이트 영어
- 재택근무를 영어로
- 모바일 페이
- 수경재배
- 애기나리 수경재배
- 중국어
- 중국 디지털 화폐
- underperform
- 와사비쉬림프버거
- Work from Home
- 양재도서관
- DCEP
- 애기나리
- 서초구립양재도서관
- TBS eFM
- Metalhead
- 중국어 듣기
- 호안가
- 영어와 한국어
- 중국어 팟캐스트
- 스키복장
- 아사리판
- 제스티살룬
- 농산물 엠바고
- franchise어원
- 천애만리정
- 풍경맛집
- Today
- Total
YK's Library
2023.03.21 시간과 자유의 가치 본문
문득 회사의 본질은 자유와 시간을 돈과 교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술자리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술을 강권하려고 하는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 '가끔'이라고 한 이유는 요즘 그런 강압적인 술자리 문화가 거의 사라져갈 뿐더러, 실제로 나도 그런 상황을 실제로 겪은 게 어제가 (6년 회사생활 중) 처음이기 때문이다. 물론 즉각적으로 매우 기분이 나빴지만 그걸 대놓고 티내진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강권과 무관하게 50% 정도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맞추고, 나머지는 내 페이스대로 마셨다. (얼굴은 웃고 있으나 '뭐 어쩔건데' 마인드였음)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것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이 사건은 사실 내 행동과는 전혀 무관하긴 함..) 오늘 어제의 상황이 계속 생각났다. 그리고 예전에 많이 듣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생각났다. 술자리에 대한 즉문즉설은 없던 걸로 기억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 법륜스님이라면 이렇게 설명하지 않을까? 상대방이 나에게 술을 '먹이려고' 하는 것은 그의 자유이다. 동시에 그 강권을 거절하는 것은 내 자유이다. 둘 다 각자의 자유를 행사한 셈이다. (아마도 짝사랑에 대한 상담에서 이런 설명을 한 것으로 기억..) 그 사람이 내 태도에 불만을 갖고 화가 났다면 그건 아쉽게도 그 사람이 풀어야 할 문제이지 나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낄 이유가 전혀 없다. 자유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이걸 그 나이가 되어서 아직도 깨닫지 못해서 오히려 불쌍해보일 지경이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술 가지고 그러는 것 말이다.
어찌 되었든 만약 내가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형편없는 술자리에 참석할 필요도 없을 것이고, 내가 일을 계속 하더라도 회사에 전혀 얽매이지 않고 마음이 여유롭다면 불미스러운 일을 다음 날 곱씹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한여름 밤의 모기에 열받아서 하루 종일 모기를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아직 그렇지 못하니, 결국 회사라는 건 내 자유를 돈과 교환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여러 가지 개인 용무를 처리하기 위해 오후 반차를 냈다. 날씨도 맑은 터라 낮에 사무실에서 나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실 반차는 4시간이라서 길게 느껴지진 않지만 오늘은 미뤄뒀던 것들을 한 날이라 그런지 정말 알차게 보냈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산적인 일을 4시간 동안 할 수 있는데, 회사에서 근무하는 8시간이 아예 없다면 얼마나 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인생을 즐길 수 있을까? 즉 회사에 있는 8시간은 정말 길고 소중하다. 게다가 지금은 젊은 나이의 8시간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감히 돈으로 환산하기도 어렵다. 이런 점에서 회사는 내 시간을 (훨씬 낮은 비율로) 돈과 교환하는 곳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자유와 시간을 돈으로 교환하는 이 곳을 발판 삼아 최대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강하게 들었다.
'What I Think'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07.16 편안한 주말 (0) | 2023.07.16 |
---|---|
기대되는 나의 첫 미국대륙 여행 (0) | 2023.04.08 |
2023.03.01 직장인의 감가상각 (0) | 2023.03.01 |
요즘 드는 생각 (1) | 2023.02.18 |
New things in 2023 (0) | 2022.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