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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회사란... (이직과의 비교)

kye2330 2023. 7. 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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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오랜만에 인턴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그 친구들 중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다른 회사로 취직을 했지만, 결국 나를 제외하곤 모두 그 비슷한 업계(흔히 말하는 네카라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음)에 몸을 담게 되었다. 그래서 이 친구들을 만날 때면 생소한 얘기들을 많이 듣고, 내가 그 당시 그 업계에 계속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을 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는 6년만에 첫 직장에서 이직을 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도 엄밀히 말해서 업종을 바꾼 이직이었기 때문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다. 다른 업종으로의 이직이 어려운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부러움이 먼저 밀려왔다.

 

좀 더 열린 문화, 좀 더 높은(혹은 가성비 좋은) 연봉, 좀 더 다양한 기회 - 이 세 가지에 대해서 내가 갖지 못한 것이라 생각해서인지 너무 부러웠고 그 다음 날까지 계속 생각났다. 그래서 남편과 진솔한 대화(실상은 상담ㅋㅋ)를 나누고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좀 더 높은 (혹은 가성비 좋은) 연봉:

좀 더 높은 연봉을 위해 이직을 할 수 있다면 좋은 기회이다. 이직을 해서 연봉을 많이 높였다면 부러울 수 있다. 하지만 연봉을 높인 것이 반드시 가성비 좋은 연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돈은 더 주는 대신 사람을 갈아넣을 수도 있다. 특히나 지금 단계에서 더 연봉이 올라간다면 워라밸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물론 더 가성비가 좋을 수도 있지만 안좋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런 불확실성이 문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봉이 애매하게 올라간다면, 지금이랑 별 차이도 없는데 환경만 많이 바뀌니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생각해보니 나는 한 부서에서 담당하는 업무만 바뀌어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람이다..) 나 같이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직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좀 더 열린 문화와 다양한 기회:

남편은 솔직히 이런 게 부러운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건 여전히 '노동'의 관점에서 직장을 바라보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 회사는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자판기인 것이고 그 핵심 성능 이외에 문화나 기회는 부차적인 것이다. 문화가 유연하고 다양한 기회를 경험할 수 있다면 회사생활의 질이 올라가긴 하지만, 이것만을 이유로 이직을 할 필요가 없다. 너무 안 좋은 문화로 인해 워라밸이 위협을 받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나 건강 악화에 시달리게 된다면 변화를 모색해야 하지만, 사실 현재 직장이 그런 수준은 아니다. 물론 지금 부서 기준이다.

 

실제로 나는 6년 반만에 회사에서 업무량으로나 문화/위치적인 측면에서나 예전보다는 더 여유로운 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 태평성대인지는 모르지만 드디어 나름대로 만족하는 상황에서 굳이 여러 이유를 생각해내면서까지 남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업무량이 치일 때나 여유로울 때나 결국 동일한 결론으로 귀결되는데, 회사는 나의 인생에서 돈이 나오는 자판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사에서 일이 너무 힘들다면 그걸 회사 밖으로까지 꺼내 오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회사에서 일이 여유롭다면 그건 즐기면 된다. 어떤 상황이든 결국 나의 궁극적 목표인 경제적 자유에 집중하면 되고, 그걸 이룰 수 있는 시드머니를 제공하는 자판기가 멀쩡히 작동한다면 그냥 그대로 두면 된다. 경제적 자유에 집중하자. (Keep calm and focus on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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