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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Study - Cambly

캠블리 이용 3년차 중간 리뷰

kye2330 2024. 6. 1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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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꽂히면 꾸준히 하긴 하지만 2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지 않는데, 캠블리는 벌써 2년 반이 흘렀다. 3년차에 다시 한번 캠블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튜터

작년부터 3명의 튜터들과 꾸준히 수업을 하고 있다. 이제는 나름대로 오랫동안 알아와서 그런지, 꼭 어떤 주제를 준비해가지 않아도 서로의 안부인사 같은 것만으로 수업 시간을 채우는 경우도 있다. 물론 3명의 튜터가 훌륭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튜터들을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내가 튜터를 보는 기준은 가능 시간, 거주 지역, 배경 지식(혹은 학력)이다.

 

이제 3년차이니 내가 캠블리를 이용하는 시간이 정해지게 되었는데, 그 시간대에서 여유롭게 내가 정할 수 있는 튜터여야 한다. 지나치게 인기가 있어서 내가 고를 수 있는 시간대가 적으면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은퇴했거나 캠블리를 전업으로 하는 튜터들을 눈여겨 보게 된다.

 

거주 지역은 아직 확실한 기준은 아닌데, 아무래도 미국인이면 미국 현지에, 영국인이면 영국 현지에 거주하는 튜터들이 본국을 떠나 해외에 거주하는 튜터들보다 낫다. 그 이유는 내가 평소에 현지 뉴스나 문화에 대해서 물어보는 일이 잦은데 아무래도 해외에 살다 보면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내가 자주 하는 튜터 중 한 명은 외국에 살고 있는데, 그 튜터는 해외 거주라는 점 빼고는 다 마음에 들기 때문에 계속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배경 지식(혹은 학력)을 꼽은 이유는 대화의 수준과 범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하는 튜터 3명 중 두 명은 작년 미국 여행을 하면서 찾게 된 튜터인데, 한 명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결혼한 전업주부이고 다른 한 명은 대학교 재학 중 기술을 배워 중퇴한 케이스이다. 물론 학력에 대한 편견을 갖고 싶진 않지만, 그 두 명과 수업 할 때 대화의 수준이나 범위가 조금 제한된다고 느꼈다. 일반적인 미국 문화에 대한 얘기를 할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말이다. 따라서 새로운 튜터를 찾게 된다면 이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튜터를 알아볼 것 같다.

 

2. AI의 시대에 꼭 필요할까?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번 달에 출시된 GPT-4o는 비약적으로 발전해서 서로 프리토킹도 가능하다. 나도 4o를 써보니 캠블리 같은 실제 원어민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들이 참 고민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블리에서도 생존의 위협을 느꼈는지 프로모션할 시기가 아닌데도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놓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나는 AI가 캠블리 같은 원어민 플랫폼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기 때문에 감정이 풍부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살짝은 대화의 질이 떨어질 때도 있는, 그런 인간적인 갬성을 AI가 따라잡을 수 있을까? 물론 사람마다 영어 스피킹을 배우는 이유와 현재 수준이 다르니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는 (조금은 부족할 수도 있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면서 배우는 게 좋다. 그렇다. 물론 캠블리가 AI를 플랫폼에 잘 접목한 건 아주 훌륭하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수업 기록을 동영상만 다시 재생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transcript도 만들어서 텍스트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내가 어떤 쓸데 없는 단어를 자주 쓰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캠블리가 AI로 인해 사라지기보다는 잘 공존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실력 향상

나의 스피킹 실력은 2년 반 전보다 향상했는가?

나의 생각과 의견을 조리있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해석한다면 중간 정도이다. 이건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이후라서 그런지, 계속 파도처럼 미약한 상승과 하락을 오가고 있다. 사실 나도 이게 정말 답답한데, 캠블리 수업 횟수와 시간을 더 늘리면 가능할 것 같으나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고 있다. (내 예전 경험상 대화 시간이 20분을 넘어가면 그 이전보다 훨씬 편안해지는데, 나는 15분만 하니까 조금 짧은 감이 있다.)

일반적인 대화 스킬이 늘었는가?라고 해석한다면 예에 가깝다. 이건 아무래도 정해진 몇명의 튜터와 오랜 시간 대화하다보니 가능했던 것 같다. 매번 다른 튜터와 하면 매번 첫 대화이니 스몰톡도 한정적이고 (보통은 어디 출신, 취미, 영어 배우는 목적 등만 얘기하다가 끝난다), 친해졌을 때만 다룰 수 있는 주제 등을 경험하지 못한다.

과연 내가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정말로 중요한가?라고 하면 아예 다른 얘기이고 끝이 안나기 때문에 여기서 멈추는 것으로.. 어찌 되었든 나는 자기계발의 수단이자 취미로 아직은 캠블리에 만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