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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Think

2025.01.26: 5년만에 다시 토익 본 후기

kye2330 2025. 1. 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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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 전에 토익 한번 보고 (그때 신토익으로 바뀌면서 어려워진다고 해서 급히 이전 버전으로 따놓았던 기억이..), 대리 진급 준비한다고 토익 한번 더 보고 (신토익이라 LC 모의고사 문제집까지 사서 풀어봄), 이번에는 언젠가 있을 과장 진급을 위해 어제 토익을 한번 더 봤다. 솔직히 토익 유효기간인 2년 내로 과장 진급 못할 것 같아서 의미가 있나 싶긴 한데.. 그래도 일단 진급 케이스인데 점수조차 없으면 안되니 일단 시험을 본 것.

 

물론 나야 밥먹듯이 영어 공부하는 게 취미이니 신토익이라고 해봤자 별거 아니겠지, 심지어 5년 전에 한번 봐봤는데, 하는마음이었지만, 그래도 이왕 보는 거 과거의 영광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모의고사 3회 봉투형 문제집을 하나 사서 일주일간 풀기로 했다. (사실 이것도 3주 전부터 일주일에 하나씩 풀려고 했는데 역시나 직전까지 미루게 됨..) 하지만 너무 가격만 싼 걸 고집했나.. 처음 들어본 출판사의 문제집이었는데 문제와 해설 모두 질이 너무 안좋았다. 예를 들어 LC를 푸는 데 간혹 몇 문제에서 몇 초 간격을 두지 않고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거나, 해설에 나온 한국어 번역이 거의 파파고도 못한 수준이라거나, 심지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맞은 것 같은데 틀렸다고 해서 ChatGPT에 물어보니 문제집이 틀린 경우도 몇번 있었다.. 이렇게 소소한 불신이 쌓이니 문제집을 푸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1회분만 대충 풀고 그만 두게 되었다. 작은 출판사라고 편견 갖지 말고 써보자 하는 나름 좋은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역시나 수험서는 잘 알려진 출판사를 이용하는 게 맞다는 교훈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물론 위 교훈 말고도, 생각보다 RC가 어렵다는 것도 깨달았다. 하지만 저 새로운 문제집을 푸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유투브에 돌아다니는 기출문제 풀이와 각종 팁 영상들을 여러 개 보면서 직전 날을 보냈다. 이런 걸 보는 나 자신을 보니, 내가 왜 토익을 싫어했는지 다시금 생각 났다. 토익은 영어 실력 자체를 늘리게 해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수험생들을 이상한 팁에 집중하게 만든다. 토익이 요구하는 어휘나 문법, 사고력은 전혀 높지 않은데, 문제가 100개나 되어서 시간적인 압박을 주고 지나치게 여러 지문을 읽게 해서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이게 토익뿐만 아니라 미국이 만든 시험들의 특징인 것 같다. 난이도 자체는 낮은데 사람을 지치게 만듦..) 어쨌든 당장 하루만 고생하면 되니 이런 팁들을 직전 날 빠르게 습득한 다음 시험을 보러 갔다.

 

고사장은 대청중학교였다. 걸어가면 33분, 자전거 타면 9분 거리.. 조금 춥긴 했지만 후자가 압승이라 자전거를 탔다. 가는 길에 편의점을 들려서 생수도 사고, LC 준비운동을 위해 팟캐스트를 들으며 페달을 밟았다. 타워팰리스를 지나 나의 최애 뚝방길로 해서 가니 금방 도착했다. 춥긴 했지만 자전거를 못탈 정도는 아니었다. 왜냐? 고사장이 한 10배는 더 추웠다..ㅋㅋㅋㅋ 분명히 난방을 계속 틀고 있었고 내가 바로 그 밑에 앉아 있었는데 왜 이렇게 추운지.. 심지어 집에서 나오기 직전에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담요까지 가져가서 의자에 깔고 있었고, 목도리까지 둘렀는데도 손가락이 너무 추웠다. 물론 두뇌를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너무 더운 것보다는 추운 게 나은데, 그래도 너무 추웠다. 회사에서도 오전에는 춥다가 점심을 먹고 나면 몸이 데펴지는 걸 생각해보면, 시험을 볼 때는 간단하게라도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

 

LC는 무난했지만 2-3문제 정도 금방 지나가서 놓친 게 있다. RC도 헷갈리는 문제들이 3-4개 정도 있었다. 근데 헷갈리는 문제들이 대부분 주어진 문장을 맞는 위치에 넣는 문맥 문제여서, 결국 열심히 읽는다고 해결되기 보다는 나의 사고력이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였다. RC의 복병인 다중 지문 문제는 오히려 마음을 조금 내려 놓고 푸니까 괜찮았다.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만 쏙쏙 골라서 읽으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첫 번째 지문부터 천천히 읽다보니 대충 감이 왔다. 시간이 부족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다 풀고 나니 10분이 남아서 헷갈리는 문제를 다시 볼 여유가 있었다. 이왕 한 달이나 신경 썼던 (물론 실제로 공부한건 만 하루 정도지만) 시험 결과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OMR 카드인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시험 결과는 무려 10일 뒤에나 나온다고 하니 앞으로 10일간 신경 끄고 살아야겠다.

 

 

언젠가 다시 보게 될 그날을 위해 적는 토익 팁

 

준비 관련

1. 잘 알려진 출판사의 수험서로 공부하자.

2. 샤프 1개, 살짝 뭉툭한 연필 2개, 지우개를 챙기자.

3. 수험표는 출력하지 않아도 된다.

4. 고사장에 정수기가 없을 수 있으니 물을 챙기자.

5. 담요를 챙기자. 고사장이 추울 수도 있고, 의자가 생각보다 낮아서 담요를 깔아야 할 수 있다.

6. 가급적 간단하게라도 아침밥을 먹고 오자. (그게 안된다면 당 보충을 할 수 있는 간식을 챙기자.)

 

실제 문제풀이 관련

1. LC 시작과 동시에 남는 시간이 생기면 Part 3, 4의 문제와 선택지를 미리 읽어놓자.

2. LC Part 1, 2는 듣는 즉시 마킹하고, Part 3, 4는 다 끝나고 마킹하자.

3. LC Part 3, 4에서는 누구에 대한 질문인지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Speaker의 직업은? 이라는 질문인데, "직업"만 생각하고 있다가 Listener의 직업을 골라버릴 수도 있다.

4. RC는 그냥 순서대로 풀자.

5. 다중 지문의 경우 문제와 선택지를 다 읽고 나서 지문을 읽으려고 하지 말고, 문제만 대략적으로 읽은 뒤 첫 번째 지문부터 읽기 시작하자. 천천히 읽다 보면 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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