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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Think

2025.04.04 역사적인 날, 요즘의 생각

kye2330 2025. 4. 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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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부터 안국역과 광화문 일대의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발표하는 가운데 우리 회사도 밍기적거리다가 드디어 오후에 상당 인원을 재택근무하라는 방침이 내려왔다. 덕분에 나도 오늘 재택근무를 하며 탄핵 선고를 집에서 편하게 시청했다. ㅋㅋ 점심 시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에서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하고 왔다. 양재천 주변에도 사무실이 많은지 직장인들이 산책을 많이 했는데 죄다 탄핵 얘기를 하고 있었다. 광합성 한 시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다시 컴퓨터를 켰다. 조용한 집에서 혼자 일하니 이것만큼 편한 게 없다. 물론 일할 때에는 좀 불편하기도 하지만 재택근무를 일주일에 2번 정도 도입하는 건 대 찬성이다.

 

연초에 야심차게 습관 관리 앱을 깔고 매일 해야 할 습관을 추적하며 뜻깊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기계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점점 안하게 되었다. 앱에 체크를 하든 안하든 내가 익숙한 건 계속 하고, 내가 익숙하지 않은 건 안 한다. 혹은 내가 동기부여가 된 일은 하게 되고, 동기가 약한 일은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된다. 오히려 체크하는 데 신경을 쓰다 보니 각 습관의 목적과 행위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 달까. 가장 중요한 건 1) 그 습관을 하는 환경 (시간, 장소, 조건)을 확보해서 자연스럽게 하는 것, 2)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을 때, 그 습관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습관의 결과가 어떠할지 구체적으로 상상하여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다.

 

소설책을 찾아 읽는 편은 아닌데, 뭔가 요즘엔 단순한 정보성 글보다는 서사가 있는 책에 끌린다. 그래서 저번 주에 도곡도서관에 간 김에 Oh William!이라는 소설책을 빌려 왔다. 작품도 작가도 처음 들어보는데 거의 무작위로 골라온 책이다. 하루에 아주 조금씩 몇 페이지만이라도 읽어 보려고 한다. 시간은 잠 자기 전으로 정했고, 점심 시간에 짬이 난다면 추가로 읽기로 했다. 아직 많이 읽진 않았지만 소설책을 읽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뭔가 대학 시절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때는 강제로 읽었지만 지금은 내 의지대로 자유롭게 읽으니 더 좋다.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영문학 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그 감성이 있다. 마치 로스트를 오랜만에 보는 느낌과도 비슷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