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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7 요즘 드는 생각 본문
7월 둘째 주부터 시험관 시술을 시작했다. 물론 그 전부터도 그랬지만 요즘 더더욱 한치 앞을 예상하지 못하겠다. 이번주 월요일 난자 채취할 때에만 해도 채취된 갯수를 듣고 '그래도 젊어서 잘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배가 쓰리고 아프지만 희망적인 마음으로 견딜 수 있었다. 하지만 금요일에 배아 상태를 들어보니 좋지 않아서 충격과 걱정에 휩쌓였다. 역시 뭐든 내뜻대로 쉽게 가는 게 없구나 하는 생각.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결국 나 같은 사람이 시험관에 가장 적합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왜 여태까지 자연임신과 인공수정으로도 임신이 안되었을지 추측이 가능하달까. 어쨌든 아직은 조급해할 시기는 아니니 병원과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해봐야 할 것 같다.
시험관을 시작하면서 달라진 게 몇 개 있다. 이전에는 내 상황을 생각하면 울컥하거나 눈물이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이게 최후의 수단이라 긴장감 혹은 비장함 때문인지 슬퍼하거나 울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슬퍼할 여유가 없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매일 수행해야 할 미션이 있고 그걸 맞는 시간에 해내야 하니 감성에 젖어 있기가 힘들다. 그리고 생각보다 시험관의 단계 하나 하나가 그렇게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난자 채취를 제외하곤 이미 대부분의 주사들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이게 고통스럽다고 생각해버리면 나 자신이 무너져내릴 것 같아서인지, 생각보다 버틸만 하네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내 상황 자체를 생각하며 슬퍼하지 않지만, 대신 책을 읽으며 우는 경우는 더 많아졌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요즘 들어 책을 틈날 때마다 읽고 책을 통해 내 상황을 투영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는 비문학, 특히 언어 관련 책만 편식했다면, 지금은 이상하게도 소설에 손이 간다. 물론 남편에게 정신적으로 지지를 많이 하지만, 결국은 혼자와의 싸움, 멘탈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람보다는 책에서 힘들 얻으려는 게 아닌가 싶다. 문학의 위대함을 졸업한지 거의 10년이 되어서야 느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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