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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의 조합 - 나의 2020년 본문
최근 '효기심'이라는 유투브를 즐겨 보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상들을 섭렵하고 있는데, 이중 본인에 대한 영상이 하나 있어서 보게 되었다. 어떻게 하다가 국제정치를 재밌게 설명하는 유투버가 됐는지 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유투버들이 본인 채널에 하나 쯤은 올릴 만한 영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꽤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잘하는 세 가지를 엮을 수 있는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성공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잘 할수 있는데), 이 유투버는 영상에서 정확히 세 가지를 나열했고 그 세 가지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는 일이 바로 국제정치를 재밌게 풀어주는 유투버였던 것이다. 이 부분은 약간 소름이었다. 최근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세 가지 엮기'의 적절한 사례여서 그런가보다.
이 세 가지 엮기를 또 다르게 표현하면 "connecting dots"이다.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에서 언급되었던 그 유명한 표현 말이다.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내가 경험했던 것들 중에 남들보다 유달리 좋아하거나 잘 했던 것(점)을 하나 하나 이어오다 보면 막연하기만 했던 미래가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점들이 예상 가능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만,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을 그려낼 수도 있다. 스티브잡스가 대학교에서 수강했던 Caligraphy 수업과 본인의 애플 창업이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창의력을 갖추었다면 점들을 이어서 예상하지 못했지만 매우 매력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점을 찍어왔고, 그 점을 이어서 어떤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 있을까?
우선 내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남들이 보면 오타쿠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학창시절 나의 취미는 영단어 외우기였고, 대학교에서는 영어 단어의 어원과 영어의 역사, 용례 분석 등에 심취해 있었다. 물론 중국어와 한국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알고, 배우고 있는 언어는 모두 해당한다. 그 언어들끼리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현상을 발견하면 뭔가 짜릿한 느낌을 받는다...ㅋㅋ (진짜 이상하게 들리네) 한때는 세계 최고의 영어학자 혹은 언어학자가 되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만, 너무 고되고 외로운 길을 가족과 건강, 돈을 희생하면서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지점에서 다른 길을 택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도 도서관에 가면 내 발은 저절로 700(언어)로 향하고, 언어 관련 책을 읽을 때 느끼는 행복은 이루말할 수 없다.
가르치는 것도 좋아했다. 어떻게 보면 언어와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대학교 시절 영어 과외는 쉬지 않고 계속 했고, 중국어/수학과외도 했고 외국인 학생들한테 한국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오래 했다. 수업을 할 때면 목이 아파도 즐거웠고, 나만의 수업 자료를 만들고 새로운 걸 알려주는 데서 희열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교육을 커리어로 정하지 않은 이유는, 언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근자감도 있었거니와 내가 아는 것을 가르치면 더 이상 나에게 발전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완전히 오산이지만...
글 쓰는 것도 좋아한다. 잘 쓰진 않지만 신변잡기적인 글을 써내려가는 것도 좋고, 정제된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물론 대학교에서 전공 페이퍼를 쓰는 건 좀 괴로웠지만, 나의 뚜렷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는 글을 쓸 때는 재밌어했던 것 같다. 입사한 후로는 긴 글을 쓸 일이 아예 없어졌고, 회사 일이 힘들어서 집에서는 블로그에 일기를 쓸 겨를도 없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시간 조절이 되어 글을 쓰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위에서 말한 세 가지와는 좀 안 어울리고 쌩뚱맞은 건데, 일반보험 언더라이팅을 하고 있다. 물론 관련이 아예 없진 않다. 보험이란 자고로 모두 문서화되어야 하고, 이메일로, 그것도 영어로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나의 적성/장점과도 꽤 잘 어울린다. 같은 계약이더라도 어떤 언더라이터가 하느냐에 따라 계약 조건이 바뀔 수 있다. 특히 보험시장이 어려워질수록 계약자/재보험자를 설득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영어실력, 글쓰기 실력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금융권은 숫자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고도의 수리능력이 필요한 건 절대 아니다. 일반보험은 자동차/장기에 비하면 수리적 능력이 거의 필요 없다. 하지만 지금 내가 담당하는 계약이 고난도라 그런지 가끔 숫자의 장벽에 절망할 때가 있다.. 물론 보험사에도 여러 가지 직무가 있기 때문에 지금 하는 일보다 더 나의 적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언젠가는 옮길 예정이다. (물론 거기서도 절망스러운 부분이 있겠지만..)
과연 나는 이 큼직한 점들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올해는 이 고민을 풀어가는 게 주된 목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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