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분류하기 - MBTI

질풍노도의 시기에 해당하는 입사 4년차가 되니 이 일이 정말 나에게 맞나, 이 회사에 계속 다니는 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끊임 없이 든다.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 못하는 분야도 이전 포스트에서 정리를 해봤는데 어제는 좀 더 객관적인 지표/검사로 나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MBTI 검사! ㅋㅋ

 

사실 이 검사는 살면서 몇 번 해보긴 했는데 (인터넷에서 하는 간단한 검사 + 전문적으로 하는 검사 등) 검사 결과에 그다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즉 그 검사가 나의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 약 4년 전 모 그룹 인턴을 했을 때는 MBTI 유형이 같은 사람들끼리 한 테이블에 앉아서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내가 느낀 것은 실제로 같은 유형인 사람들끼리 성격뿐만 아니라 생김새나 인상도 매우 비슷했고, 내 유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때 무슨 결과가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제 다시 해본 결과 나는 INFP였다. 여태까지 검사했을 때와 달리 이 검사 결과가 나에게 준 충격은 상당히 컸다. 그 언제보다도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이 많은 때라 그런가, 내가 힘들고 방황하고 고민이 되는 이유가 바로 나의 이 INFP 특성 때문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언어화하지 못한 나의 고민이 객관적인 지표로 드러나는 느낌?

 

https://www.16personalities.com/ko/%EC%84%B1%EA%B2%A9%EC%9C%A0%ED%98%95-infp

성격유형 : “열정적인 중재자” (INFP-A / INFP-T) | 16Personalities

 

INFP는 기본적으로 이상주의, 완벽함을 꿈꾸기 때문에 현실에 실망을 하거나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크다고 하는데 이것도 매우 흡사했고,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다는 ㅋㅋㅋㅋ 그래서 대부분 작가나 상담사와 잘 어울린다는 것도 요즘 드는 생각과 꽤 일치했다. 요즘 들어 블로그에 뭐라도 계속 쓰면서 나를 표현하는 욕구를 해소하고 싶어하는 것이 이 특성이었나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조직 안에서 적응해가기는 조금 힘든 타입인 건 확실하다. 물질적인 것보다는 정신세계, 남들과 조화롭게 지내며 돕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하지만 INFP의 특성상 꼭 자본주의, 조직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괴로워하는 건 마찬가지인 것 같다. INFP를 흔히 '잔다르크형'이라고 하는 것 보면 ㅋㅋㅋㅋㅋ 그 옛날 잔다르크도 이상을 추구했지만 냉혹한 현실 속에서 희생한 인물 아닌가. 결국은 내가 추구하는 '완벽한 이상'에 집착하지 않고 조금은 현실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INFP가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을 16가지 성격으로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에게 꽤 의미있는 조건과 통찰력을 제시해준 건 맞다. 이런 객관적인 지표와 함께 살아오면서 내가 관심을 갖고 경험해봤던 분야를 잘 조합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오래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아래는 INFP에 맞는 직업 관련한 글 모음:

 

https://www.indeed.com/career-advice/finding-a-job/best-careers-for-infp-personalities

Best Careers for INFP Personalities | Indee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