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나리 수경재배 5일차

애기나리를 집에 데려온지 5일이 지났다. 아직까지는 매우 성공적!

 

애기나리 화분이 여러 개가 되어서 노트북 옆에도 놔두었더니 확실히 방에 생기가 돈다.

 

# 갑자기 환경이 변해서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지금까지도 싱싱하게 잘 살아있다. 집안에 두니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어제 다시 산에 가서 조금 더 가져왔다. ㅋㅋ 그 결과 화분이 두 개 더 만들어졌고, 그 중에 하나는 남친한테 분양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애기나리를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데 강풍이 불어서 얼마나 마음이 조마조마했는지! (생각보다 스트릿 출신이라 이 정도 바람에는 끄떡 없는건가?) 웃긴건 버스가 널널해서 옆자리에 화분을 올려두었는데, 뒷자리에 앉은 아주머니가 이걸 보고 감탄하면서 너무 예쁘다고 이게 뭐냐고 ㅋㅋㅋ 폭발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버스 정류장 의자에 잠시 올려두었는데 햇살에 비치니 색이 참 예뻤다.

 

# 집에 돌아와서 수경재배에 대해 좀 더 찾아봤다. 식물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수경재배가 더 효과적이라는 내용을 본 것 같아서, 그렇다면 애기나리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도 다 전반적으로 수경재배가 가능한건가 싶었는데..

 

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15065&cid=40942&categoryId=31872

수경재배

이 백과사전을 보니 수경재배가 가능한 대부분의 식물은 '외떡잎식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애기나리는 무슨 식물에 속할까?

 

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23453&cid=40942&categoryId=32732

애기나리

바로 애기나리가 외떡잎식물이었다. ㅋㅋㅋㅋㅋ 그냥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해야 하나, 소가 뒷걸음치자 쥐 잡은 격이라고 해야 하나. 어찌 되었든 애기나리의 수경재배가 성공적이었던 이유는 애기나리가 수경재배에 적합한 식물군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아무튼 다행히 맞았지만, 앞으로는 무지로 인해 무고한 식물을 고통받게 하지 않기 위해 좀 더 찾아보고 길러야겠다.

 

# 애기나리의 학명인 Disporum smilacinum을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아쉽게도 이 식물의 영문 명칭은 "Japanese Fairy Bells"이다. 일단 꽃이 핀 모습이 요정의 종 같이 아름답고 귀엽게 생겨서 붙은 건 알겠는데 하필 Japanese는 또 뭐람..ㅋㅋ 대부분 한중일 부근에서 자라나는 식물이 영어로는 Chinese나 Japanese가 붙는 게 많다. (배추도 "Chinese cabbage"인 것처럼.) 아무래도 역사적으로 인지도가 좀 더 높은 나라는 맞으니 그렇다 치지만 그래도 Asian Fairy Bells라고 할 수는 없었나? 조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다.

 

www.gardenia.net/plant/disporum-smilacinum

Disporum smilacinum (Japanese Fairy Be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