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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내슈빌(Nashville) - 취향 저격 숙소와 그렇지 못한 첫 식사 본문
2023.06.03 토요일 일정
1. 렌트카 빌리기
2. 숙소 체크인
3. 늦은 점심: Party Fowl Donelson
4. 어딘가 저택 구경
5. Opry Mills 구경
6. Publix Super Market at the Crossings 쇼핑 (다음날 아침 장보기)
7. 저녁: Taco Bell 테이크아웃
8. 귀가
숙소로 가기 위해 처음으로 내슈빌의 도로를 밟았다! 시거잭도 야무지게 준비해왔건만, 생각해보니 핸드폰을 올려둘 받침대나 걸어둘 고리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단 10분 정도 되는 거리이니 내가 들고 있기로 했다. 적절한 위치에 두려고 하니 팔이 부러질 듯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ㅋㅋㅋ 이것은 바로 생존 드라이빙. 네비게이션 앱은 우선 구글맵을 사용했다. 다행히 남편이 미국 운전 시 유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와서 가는 데 지장은 없었다. 다만 에어비엔비이다보니 주소만 알고 있어서 근처에서 약간 헤매긴 했다. 숙소는 리얼 주택가에 있었고 내가 생각한 전형적인 미국의 아름다운 주택가 동네였다. 아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았다. 그래서 더 헤맨 것 같다. (설마 여기일리가..? 하는 생각? ㅋㅋ)
Driveway에 주차를 하고 뒷문으로 들어왔다. 경사진 언덕에 위치해서,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머무는 곳은 지하이지만 지하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사진 속에서 봤던 집이 눈앞에 펼쳐졌다. 생각보다 너무 아늑하고 좋았다. 무엇보다도 그 층 전체를 우리 두 명이 쓴다고 생각하니 공간이 아주 넓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윗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호스트에게 앱으로 물어보니, 거기는 자기가 딸들과 살고 있다고...ㅋㅋㅋㅋㅋ 어쩐지 자기도 근처에 살고 있다고 했는데 근처가 아니라 같은 집이었다. 얼굴을 보진 않았지만, 낯선 땅에 처음 발을 디뎠는데 그래도 나를 지켜줄 호스트가 같은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다.
원래의 계획은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다운타운으로 가서 내슈빌의 브로드웨이를 200% 즐기고 오는 거였는데, 갑자기 숙소를 비롯해 이 동네가 너무 마음에 들어버리니 다운타운이고 뭐고 이 주변에 계속 있고 싶어졌다. (일부러 내슈빌에서는 잠깐만 있는 것으로 계획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핫치킨 식당을 찾은 다음 거기서 늦은 점심을 먹고 주변을 돌다가 돌아오기로 했다.
우리가 찾은 식당은 Party Fowl이었다. 이때부터 여행 내내 느낀 것이지만 미국은 땅이 넓직하다보니 모든 게 퍼져있다. 핵심 다운타운 지역만 아니면 굳이 고층건물을 지을 필요도 없다. (뉴욕은 물론 다르겠지만.. 이 지역은 다운타운도 일부를 제외하곤 저층 건물이 대부분이다.) 넓게 퍼져 있지만 다 차로 다니니 얼마 걸리지 않는다. Party Fowl도 네비를 찍고 가니 한 5분이면 도착했다. (그것도 길을 약간 헤매서 더 걸린 게 5분이었음) 드디어 영상에서만 보던 핫치킨을 먹어보는구나!!
나름 평점이 높은 곳이었는데 우리가 거의 4시 다되어 오다 보니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영상에서 보던 전형적인 식빵 위에 올려진 핫치킨 하나, 그리고 치킨과 밥이 같이 나오는 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매운맛 정도를 고를 수 있었는데 내가 시킨 식빵 위 핫치킨은 일부러 '내슈빌 핫'으로 (여기부터 매운 단계), 남편이 시킨 요리는 그 이전 단계 (안매움)로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나왔는데 내가 시킨 식빵 위 핫치킨은 정말 말 그대로 식빵 한 조각과 닭 반마리 튀김이 같이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비주얼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 않았다. ㅋㅋㅋㅋ 게다가 너무 바싹 튀겨서 안에 살이 부드럽게 씹히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너무 매웠다. 나름 매운 거 잘 먹는다고 자부해 왔는데 여기서 산산조각이 났다. ㅋㅋㅋ 내가 생각한 매운맛과는 약간 거리가 멀었다. 나는 청양고추 같은 알싸한 맛을 좋아하는데, 여기의 매운 맛은 알싸한 느낌은 확실히 아니었다. 뭐라고 형용하기가 어렵네.. 게다가 너무 많이 튀겨서 느끼한데 이 느끼함을 잡아줄 무언가가 없었다. 같이 나온 사이드마저 감자튀김... 느끼함을 더해줄 뿐이었다. 그래서 꽤 굶주린 상태에서 왔는데도 절반밖에 먹지 못하고 남은 음식을 포장해서 나왔다. 반면 남편은 본인이 시킨 요리에 대만족하며 싹 비웠다. 슬프게도 나는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너무 매운 걸 먹어서인지, 이날부터 이틀간 계속 설사를 했다... ㅋㅋ 첫 단추를 잘못 끼워서인지 나는 이 첫 끼니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먹은 웬만한 음식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 TIP: 미국 식당은 어디든 한국보단 비싸지만 그만큼 양이 많다. 그래서 대부분 그 자리에서 다 못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to-go box"를 달라고 해서 남은 음식을 싸올 수 있다. 남은 음식 포장이 아주 흔한지, 내가 갔던 거의 모든 식당에서 (요청하면) to-go box를 제공해줬다. (일회용기에 너무 관대한 나라...) 다만 조금 주의할 점은 이 포장용기가 스티로폼으로 내구성이 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다양한 크기의 반찬통을 가져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첫 식사이자 처음으로 팁을 줘봤다. 여행을 다 끝나고 보니 이 식당만 팁을 주는 방식이 좀 특이했다. 보통은 1) 요리 자체에 대한 계산서를 받고 (여기에 세전/세후 금액이 나옴) 2) 결제할 카드를 직원에게 주면 3) 직원이 요리 값에 대해 가결제를 한 다음 4) 영수증에 내가 알아서 팁을 적고 밖으로 나오면 5) 그때 직원이 내 카드정보를 가지고 팁까지 해서 최종 금액을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직원이 작은 키오스크 기계를 가져오고 거기에 내가 직접 카드를 꽂은 다음 팁까지 한번에 결제했다. 한 마디로 웨이터가 보는 앞에서 팁을 정하고 결제를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분명 여행 준비할 때 팁 18%는 과도하다고 생각했고 정말 좋지 않는 이상 냉정하게 판단하자고 생각했건만 ㅋㅋㅋㅋ 키오스크 화면을 쳐다보고 있진 않지만 (괜히 허공 보더라..) 존재 자체만으로도 약간 눈치?가 보여서 결국 18%를 줬다. 애초에 18%부터 선택지가 있기도 했고.. 아무튼 짜릿한 핫치킨과 더 짜릿한 팁 문화를 경험한 첫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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