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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 Think

2024.01.20 관점의 변화

kye2330 2024. 1.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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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게 되었다.

 

우리는 주어진 오늘 하루를 당연히 여기고, 그 하루를 채워가는 일들을 힘들어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건 뒤바뀌어야 한다.

 

오늘 아침 내가 눈을 뜨고 하루를 살게 된 건 기적이다. 절대 당연하지 않다. 어제 죽은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또 살 수 있게 된 건 감사해야 한다. 그냥 살아 있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라클 모닝'의 재해석인가. 꼭 아침을 여는 건전한 루틴이 있지 않아도, 그냥 일어나서 감사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 하루를 채워가는 일들은 너무 힘들어 하지 말자.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예전 내 사수는 항상 무언가를 나에게 가르쳐줄 때 '이건 되게 쉬운데', '이건 별로 안 어려운 건데' 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붙였다. 사실 내 사수가 일을 완성도 있게 하는 꼼꼼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웃기긴 했다. 그 당시 나는 일은 좀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 잘 할 수 있고, 잘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분이 부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말은 아주 통찰력이 있는 말이었다.

나는 (INFP 답게..) 무엇이든 시작하려고 하면 약간의 귀찮음과 걱정이 앞서는데, 하지만 막상 하고 나면 별 게 아닌 적이 많았다. 그러니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마음의 부담이 줄어서 일을 시작하기 쉽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 올라가기 망설여진다. 이럴 때 '걸어 올라가는 거 별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걸어 올라가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막상 올라가 보면 죽을 정도로 힘들지도 않다. 즉 별거 아니라는 생각의 마중물이 생각을 실천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뭔가 귀찮고 어려울 것 같아서 미루고 있는 일들이 있었는데 이 생각을 하니 쉽게 시작할 수 있었다. 나 혼자 하는 일이든, 누군가를 상대해야 하는 일이든, '별거 아니야'라는 주문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지금 이 순간 숨을 쉬며 살아 있는 것이 대단한 것이지, 그 순간을 채우는 일들은 다 내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드라마 약스포-

 

살아 있음에 대한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계기는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이다. 여기서 주인공은 전형적으로 인생을 당연히 여기고 그 하루를 채워가는 일들(취업 준비활동, 아르바이트 등)을 너무 고달파 했다. 그 결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하지만 12가지의 인생을 살아 보면서,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깨닫게 된다. 이 외에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인생 2회차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이 주인공들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아니지만 다시 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것이다.

 

지난 번 일기에서 쓴 것처럼 인생의 노잼시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감사함에 있다. 인생이 노잼시기이든, 고통의 시기이든, 극락의 시기이든, 오늘 하루 살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이 하루를 당연시 여기지 않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너무 부담가지 않는 선에서 하면 그게 인생을 즐겁고 가치 있게 사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