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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주차 일기 본문
2026.06.17 (수) 50일의 기적과 기절
밤낮이 바뀐 아리는 저녁에 한 번도 2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는데, 어제 갑자기 기적적으로 첫 번째와 두 번째 밤잠이 각각 2시간 50분, 2시간 30분이 되었다. 분명 직전 밥도 시원찮게 먹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것이 바로 50일의 기적인가 싶었고 아리가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문제는 새벽 4시에 생겼다. 4시에 수유 후 4시 반에 재웠는데, 30분 후에 깼고 내가 안고 달래줘야 하는 정도로 울음이 강해졌다. 그 이후로 아리는 슈퍼 각성 상태에 돌입했고... 그 이후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눈을 말똥말똥 정도가 아니라 진짜 깜짝 놀란 사람 눈처럼 크게 뜨고 어딘가를 계속 응시하는 모습.. 안고 걸어다니고 토닥이고 쪽쪽이를 써 봐도 일시적일 뿐 침대에 내려놓는 순간 눈은 다시 커졌고 어째 잠잠하다 싶으면 10분 이내로 다시 우는 게 반복되었다. 1시간을 그렇게 버티다 도저히 못 참고 남편과 교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가 안방으로 가지 않고 아기방에 같이 있었다. 아기의 울음은 정말 그 작은 몸통에서 어찌 저리 큰 소리가 날까 싶을 정도로 크고, 특히나 피곤한 새벽에 들으면 내 신경을 긁는다. 그래서인지 중간에 도저히 못 참고 안방으로 피신해서 쓰러지듯이 잤던 것 같다. (새벽의 일은 항상 어렴풋이만 기억이 난다..) 50일의 기적이 온건가 싶었을 때 기절을 한 것이다. 50일이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쉽지 않구나...
2026.06.18 (목) ~ 22 (월) 50일의 기적이 맞았다
기적과 기절을 동시에 맛본 나는 그 다음 날도 같은 현상이 계속될까 싶어서 걱정되었다. 안그래도 피곤한데 설상가상으로 낮에 정말 많이 깨어 있었다. 잠을 자더라도 금방 깨고 칭얼대거나 울지 않고 말똥말똥 상태가 계속되었다. 그렇게 오후에 심신이 지쳐갔는데... 한 6시부터는 낮잠을 열심히 안 재워도 스르르 자더니 새벽 6시 정도까지는 중간 중간 수유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깨지 않고 자는 것이다! 그렇게 첫 이틀 정도는 한 텀의 밤잠에서 몇 번 깨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배고플 때 외에는 깨지 않았고, 통잠도 거의 3시간, 심지어 3시간을 초과한 적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다보니 길게 자봤자 1시간씩 끊어서 자던 내가 2시간으로 늘어났고, 출산 전을 생각하면 수면 시간이 여전히 말도 안되게 적지만, 이 정도 개선된 것만으로도 아침 컨디션이 점점 좋아졌다.
물론 고요한 밤을 얻은 대가로 피곤한 낮이 생긴 건 어쩔 수 없다. (정말 낮잠을 안자더라.. 아기의 에너지란..) 그리고 6-6보다는 7-7이 좋을 것 같아서 1시간 정도 늦추기는 해야 한다. 하지만 일단 이 정도의 발전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 패턴을 잘 기록하고 최대한 낮밤을 구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나의 노력도 있겠지만, 결국은 자연의 이치대로 자연스럽게 된 것이겠지. 걱정과 절망으로 눈물 흘렸던 과거를 뒤로한 채 더 좋아질 날들을 기대하게 되는 요즘이다. 분명 수면퇴행 등 앞으로도 고비가 많이 있겠지만 한 번 고비를 넘겨봤기에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고 이 순간 순간을 행복하게 지내야지.
장족의 발전이 있던 바닥 터미타임
보건소 가정방문 때 터미타임을 잘 못하는 아리를 보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하루에 3회는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은근히 시간 내기가 어려웠다. 터미타임은 수유 후 최소 1시간 이후에 하라고 하는데, 그때 일단 깨어 있어야 하고 기분도 좋은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그런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하루에 최소 1-2번은 하고 있다. 평소 안고 있을 때에는 잘 뻗대다 보니 목에 힘은 좋은 것 같았는데, 보건소 가정방문 때에는 바닥 터미타임 자세가 낯설어서인지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도 계속 하다 보니 자세만 잘 잡아줘도 목이 잘 서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오른쪽으로는 목이 잘 돌아가는데 왼쪽으로는 어려워하는 것 같아서 최대한 안거나 잘 때 고개를 양쪽으로 잘 돌려주었더니 며칠 후부터는 왼쪽으로도 잘 돌아갔다. 물론 이것도 내 노력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된 걸 수도 있지만.. 너무 뿌듯하고 기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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