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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와 메뉴비용

kye2330 2021. 5. 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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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킨라빈스의 내부 메뉴 간판이 언제부턴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그냥 고정된 간판이었다면 지금은 TV이다. 한 20초에 한번씩 바뀌면서 새로 나온 메뉴를 광고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아주 현란해졌다. 실제로 베스킨라빈스 말고 파리바게트 등 다른 카페에서도 메뉴판을 TV로 다 바꾼 것을 여러 번 봤다.

 

혹시 이게 경제학에서 공부했던 '메뉴비용'의 탈피가 아닐까?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메뉴비용이다. 원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주식시장을 생각하면 쉽게 와닿는다), 가격을 바로바로 바꿀 수 없게 가로막는 것이 바로 메뉴비용이라는 것이다. 식당에서 가격을 올리려면 식당에 있는 모든 메뉴판을 다시 인쇄해야 하고, 간판에 가격이 적혀 있다면 간판도 바꿔야 하고, 생각보다 여러 방면에서 가격을 바꾸는 것에 대한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작은 가게라면 기존 가격에 한줄 긋고 옆에 인상된 가격을 적어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큰 가게일수록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법. 

 

하지만 만약 메뉴판을 TV로 바꾼다면,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는 건 한순간이다. 비록 TV에 대한 구매/유지 비용이 추가되지만, 메뉴판 자체에서 광고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물론 회사 측에서 이런 의도가 전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기술의 발달로 생각보다 다양한 결과가 생긴다는 게 흥미롭다.